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빽빽한 아파트 숲. 세기조차 힘든 많은 창문들. 그 어디엔가 조그만 한군데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 동네에 사는 사람은 더 많아졌지만, 옆집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지만 이웃간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사람과 마주쳐도 인사 한번 하지 않고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딴 곳으로 눈을 돌려버리곤 한다.

이처럼 이웃간의 정이 메말라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는 집에 담이 없었다. 그래서 이웃간에 담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새엔가 집 사이에 두터운 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웃간의 정도 두터운 벽 때문에 갈라졌다.

이것은 모두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구해다 줄 사람이 필요하고 옷을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고 집을 지어다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그것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웃은 나에게 자신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이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협동하며 친하게 지내야 한다. 옛날에는 두레나 향약과 같은 것을 하며 서로 도우며 살지 않았는가.

우리는 세상을 좀더 넓게 생각해야 한다. 이 세상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 주위의 불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 때 따스함을 느끼고 이웃집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을 때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을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윗집, 아랫집은커녕 옆집에도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들고 이웃집의 초인종을 눌러 보는 것은 어떨까?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사회는 더욱 밝고 아름다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