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미례'의 생일

10월 29일은 미례의 생일이다. 그래서 24일 토요일에 미리 앞당겨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와 미례, 선화, 경미는 우리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2시 30분쯤 되어서 우리들은 시내에 있는 '낙지 대학 떡볶이과'란 곳에 갔다. 즉석 떡볶이를 해먹었는데 한참 배가 고팠던 때라서 떡볶이가 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치웠다. 마지막에 남은 떡볶이에 밥을 볶아 먹었는데 이미 떡볶이를 많이 먹은 후라 배는 조금 불렀지만 그래도 볶은 밥이 가장 맛이 있었다. 그렇게 떡볶이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남산공원에 갔다.

올라가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이 들었다. 나는 남산 공원에 처음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깔끔하고 예뻤다. 그늘에 있는 의자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좀 쑥스럽긴 했지만 나와 경미, 그리고 선화는 미례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미례야, 생일 축하해"란 말과 함께 각자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주었다. 나는 미례에게 테이프 화이트, 지우개, 종이학, 편지 등 주로 학용품을 선물로 주었고 선화는 액자를, 경미는 머그 잔에 종이학을 가득 접어서 주었다. 미례가 너무 고맙다고 했다. 미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뻐졌다.

파티를 끝내고 조리퐁을 사서 비둘기에게 주었다. 먹이를 보고 몰려든 비둘기들을 보니 너무 귀엽고 행복했다. 또 내가 손바닥에 조리퐁을 올려놓고 있으니까 비둘기 한 마리가 내 팔목에 앉아서 손에 있는 모이를 쪼아먹었다. 조금 따갑긴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한참을 놀다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즐거웠던 하루였다. 처음 남산 공원에도 가보고 비둘기들과도 재미있게 놀았으니 말이다. 미례의 생일을 너무 너무 축하하고 빨리 내 생일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