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 앞호에서 계속

난생 처음 와보는 설악산이라 설레임만으로 왔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흔들바위를 보고 내려와 약수를 마셨느데 얼마나 맛있던지 태어나서 먹은물 중에 가장 맛있는 물이었다.

점심을 먹고 통일전망대에 갔다. 남북 분단의 아픔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프라자랜드에도 갔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탈것도 별로 없고 재미가 없었다.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다른 학교에서 캠프파이어 하는 것에 친구들이 자꾸 시선을 주는 바람에 엉성하게 끝나서 선생님들도 무척 실망하신 눈치였고 우리들도 너무 아쉬웠다.

이렇게 우리는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셋째날에는 아침 일찍 경포대와 오죽헌에 갔다. 오죽헌의 검은 대나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점심을 먹고 고수동굴에 갔었는데 2박3일의 여정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예전에 다른 동굴에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고수동굴처럼 아름답지는 못했다. 마치 누가 인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그런 풍경이었다. 아니 인위적으로 만들어도 이보다 아름답고 신비하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해서 짧고도 긴 2박3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초등학교때의 수학여행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초등학교때 보다 신나고 즐겁지는 않았지만 배운 것도 훨씬 많았고 혼자서 생각할 기회도 많아서 참 뜻깊었다.

설악산에 올라갈 때 무척 힘들었었는데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 주어 우정도 더 쌓을 수 있었고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그런 생활을 하며 단체생활의 장단점도 많이 배웠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밥이 너무 맛이 없었던거다. 단체생활이라 어쩔수 없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게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중했던 2박3일 간의 수학여행의 추억을 꺼내보며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대한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