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즐거웠던 야영

6월28일부터 30일 동안 김천학생야영장에서 나를 비롯한 우리학교 2학년 학생들이 야영훈련을 했다. 김천에서 야영장을 처음 오는 것이라서 조금 떨리기도 했다. 맨 처음 야영장에 도착해서 막사에 짐을 풀어놓고 바로 강당에 모여서 입소식을 했다.

선서도 하고 주의 사항도 들었다. 입소식이 끝나자마자 막사에 가 집에서 준비해 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나는 치킨을 가져갔었는데 많던 치킨들이 뚜껑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없어졌다. 많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밖에 먹지 못해 섭섭했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쉰 후 극기훈련에 들어갔다.

나는 1분임장이었는데, 분임별 인원보고를 하는데 내가 맨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몰라 실수를 했다. 나 때문에 분임 전체가 기합을 받았는데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극기훈련은 정말 힘들었다. 체력단련을 시작하기 전에 줄서는데 떠들고 체조를 하면서도 떠들고 제대로 하지않아 벌을 받았다. 또 벌을 받고나면 투덜대고 다시 웅성대는 바람에 우리는 더욱 힘들어 졌다. 솔직히 나도 짜증이 났다. 아무말도 하지않고 조용히 하면 덜 힘들텐데 아마 친구들이 불평할 수록 힘들어 진다는 걸 그때 미처 깨닫지 못했나 보다.

본격적인 극기훈련에 들어가서는 별로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특히 물 건너기를 할 때 물에 빠지는 친구들이 조금 있었는데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구경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극기훈련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는데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을만했다. 강당에서 레크레이션도 했는데 생각과 달리 별로 재미가 없었다. 첫째날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10시에 취침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자기가 아쉬워 몇몇 친구들과 과자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선생님의 눈을 피해 진경이와 제일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비몽사몽하며 6시에 기상한 우리들은 수건을 들고 야영장 앞 냇가에 가서 얼굴을 깨끗이 씻고 아침을 먹었다. 간단히 청소를 하고 국토순례를 했다.

걷는 것이 많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평지 왕복 10km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학년때 9km를 걸어 보았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발하자마자 우리분임 친구들은 야영 준비 프린트에 있는 건전가요 부르기로 시작해서 트로트, 댄스, 만화주제곡, 동요까지 쉴새 없이 큰소리로 불러댔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국토순례를 해서인지 별로 힘이 들지도 않았고 선생님께서도 너희들 때문에 하나도 안지겹다고 하시며 웃으셨다.

목적지에 도착해 나누어준 빵과 음료수를 먹고 게임도 하고 냇가에서 물장난도 쳤다. 물이 너무 시원해서 그냥 풍덩 온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한 30분을 놀다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야영장으로 왔다. 갈때도 올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노래를 쉴새없이 부르며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