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11월11일.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빼빼로데이이다. 날짜가 모두 빼빼로처럼 1자로 되어있어서 빼빼로데이라 불린다.

이날은 친구들이 친한 사람들에게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빼빼로를 예쁘게 포장해서 준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날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해서 큰 행사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끼리 하는 간단한 행사로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과자회사에서 단순히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일인데 거기에 장단을 맞춰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다. 빼빼로데이가 가까워오자 학교 주변에는 과자회사의 빼빼로 광고지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심지어는 현수막까지 걸어서 광고를 했다. 모두 일종의 판매전략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빼빼로데이날 빼빼로는 날개 돋친 듯 팔려 사기조차 힘들었고 길거리에는 봉지들로 넘쳐났다. 그날 나는 빼빼로를 너무 많이 먹어서 보기만 해도 질릴 정도가 되어버렸다. 친구들도 하루 종일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빼빼로데이가 많이 팔아보려는 과자회사의 장사 속을 훤히 알면서도 속아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안다. 빼빼로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 그에 맞는 선물을 챙겨주는 것만이 우정이나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친구들도 너무 그런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개성에 따라 정성이 담겨있는 편지나 선물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