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우리 나라 최대의 명절 설. 올해도 변함없이 설이 돌아왔다. 설하면 '시골집'이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인데 나는 그렇지가 못하다. 친가, 외가 두쪽 모두 대구라는 큰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날이라는 그 하나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고 한다. 기나긴 차량의 행렬 속에서 힘들게 고생하면서도 명절만을 손꼽아 기다리니까 말이다. 물론 가는 길에 차가 너무 밀려 불편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그 동안의 고생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우리는 즐거운 것이 우리 민족 특유의 '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 댁이 머지 않아서 그런지 차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니 벌써 작은아버지네 식구들이 와 있었다. 작은아버지 댁이 조금 멀어서 거의 우리 가족이 먼저 와서 친척들을 기다리곤 했는데 먼저 와 있으니까 기분이 더 좋았다.

저녁때는 사촌들과 둘러앉아서 오목도 두고 윷놀이도 하고 놀았다. 역시 설날에 하는 윷놀이는 다른 어느 놀이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친척들이 별로 없어서 그게 아쉬웠다. (내 자식들은 덜 외롭게 아이를 많이 낳는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설날에도 차례를 지내고 떡국도 먹고 세배도 하고 세뱃돈도 많이받고 나름대로 바쁘고 즐겁게 보냈다. 다른나라에는 없는 설이라는 명절이 참 좋다. 오랜만에 친지들과 만나 가족간의 정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커서 많은 것이 변한다 해도 설날은 끝까지 남아 그날만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