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5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김천에서 도민체육대회가 열린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도민체전 행사로 할 매스게임 연습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김천시내에 있는 많은 학교들이 매스게임 준비를 하고 있다. 각 학교마다 합창, 태권도, 카드셉션 등 각기 다른 내용의 매스게임 주제를 가지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학교와 김천여고는 차차차, 왈츠, 탱고 등 나름대로 요염한 포즈를 요하는 춤을 춘다. 덕분에 준비기간도 길고, 어려워서 연습량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굉장히 많다. 거기다가 여고언니들은 머리 회전이 빨라서(?) 금방금방 배우는데 우리학교 애들은 머리가 좀 딸리고 말도 엄청 안 듣기 때문에 (특히 2학년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못함...) 연습을 훨씬 많이 해야한다.

때문에 아직 연습을 시작하지 않은 학교도 있는 반면 우리학교는 연습을 3월중순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그래도 아는 게 많아져서 좀 쉬워졌지만 처음에 배우기 시작할 때는 장난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데다가 처음 배우는 거라 헷갈려서 하나 배우면 앞에 배운걸 까먹고, 배우면 까먹고, 배우면 까먹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됐다. 그래서 혼도 많이 났다. (물론 혼은 요즘도 많이 난다.) 그래도 요즘은 배운 게 많아져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탱고를 무척 좋아한다. 노래도 너무 재밌고 동작 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서 많이 해도 질리지 않는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입을 의상도 설명해 주셨는데 별로 입고 싶지는 않다. 치마는 짧고 원시인치마에다가 세개를 껴입고 상의는 블라우스. 나는 여자인데 남자는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와 바지에 베짱이 양복이라 한다. 아직 직접 보지는 않아서 확실하게 어떤 모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들은바 에 의해서 상상해본 것으로는 별로 입고 싶지 않은 옷이다. 짧은치마 세겹을 어떻게 입는단 말인가...

옷이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 가장 불만인 것은 간식이다. 다른 학교는 의상이 간단한 덕에 예산으로 간식을 많이 먹는데 우리학교는 의상 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간식을 조금밖에 먹을 수가 없다. 간식도 여고랑 같이 연습하는 날에만 주는데 여고랑 같이 연습하는 날은 많지 않다. 당연히 불만일수 밖에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예상한 최악의 간식(요구르트나 팩에 들어있는 음료수)은 아니고 빵에 우유나 사이다 같은 것을 준다.

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학교의 담당 선생님들 선생님들께서는 스포츠댄스가 매스게임으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거라고 하시며 각오가 대단하시다. 우리가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앞으로 도민체전이 한달 가량 남았다. 몇 달간 정말 힘들게 연습한 것을 단 하루 그것도 8분만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힘들고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정말 대단하다, 열심히 연습한 노력이 보인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키고 한번만 하고 마친다고 말해놓고 몇 번씩이나 더시킨다고 (솔직히 이럴 때는 나도 정말 짜증난다.) 뒤에서 욕하고 소리 지르는 애들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재미있는데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행사를 하는 그날 정말 하나로 단결된 아름다운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