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젝키 forever!!２

▶ 앞호에서 계속

드림이 끝나고도 젝키팬들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가수의 팬들이 가버리고 무대를 정리하는 동안에도 젝키팬들은 노란 촛불을 밝힌채 한참을 울고 있었다.

울다 지쳐 밖으로 나와 오빠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팬들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친구와 가 보았더니 1000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팬들이 차 주위에 모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주위의 팬들에게 물어보니 사장의 차를 부수고 있다고 했다. 매니저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차를 부수고는 도망가고, 다시 모여서 '이ㅎㅇ(d기획의 사장) 죽어라'나 '젝키야 사랑해'를 외치고... 이런일이 계속 반복 되었다. 경찰까지 왔지만 1000명이나 되는 팬들을 막을길이 없었고 차는 다 박살이 나버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차는 d기획의 사장차가 아니라 한밤의 tv연예에서 취재온 어떤 기자분의 차였다.

한참을 구경하다 기차시간이 가까워지자 어쩔수 없이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촌에서 팬들과 밤을 새고 싶었지만...) 막차안에서도 울다지쳐 잠이 든 젝키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눈이 퉁퉁부어 노란비옷을 입고 노란 풍선을 손에 꼬옥 쥔채... 마음이 아팠다. 나랑 같은 마음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아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이제 비록 젝키라는 그룹은 해체되었지만 그들이 가요계에 이루어 놓은 것들은 먼 훗날까지 남아 '옛날에 젝키라는 대단한 그룹이 있었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도 가끔씩 가슴 한구석에서 조심스레 꺼내보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젝키는 내 마음속에서 영원할 것이다.

"젝키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