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즐거운 현장학습

우리집에는 개미가 아주아주 많습니다.

이사를 가는 곳마다 개미는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잘 아는지 늘 따라다니지요. 또 애들은 어찌나 많은지 개미가 우리집에 사는건지 우리가 개미집에 사는건지 헷갈리기까지 한답니다. 요즘 개미들은 똑똑하기도 하지요. 저희를 죽이려 놓아둔 개미약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아요.

이제는 개미들도 발달된 문명의 혜택을 사람만큼이나 많이 받으면서 살아가요. 전에는 먹을 것 주위에만 바글바글 모여있었는데 지금은 달라요. 개미들끼리 메일을 주고받는지 컴퓨터 앞에도 모여있고, 바닥에서 자는건 싫은지 내침대위에도 바글바글 하답니다. 먹을 것에도 예전에는 냄새가 솔솔 나는 단것들만 좋아하더니 요즘에는 취향이 달라져 몸에 좋은 음식이면 냄새가 안나는데도 귀신같이 알고 몰려들어요.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개미도 있어서 내 가방에 몰래 숨어 있다가 학교까지 따라와서 나와 함께 공부를 하기도 한답니다. 그뿐만이 아니예요. 우리집 부엌에는 동전을 모아두는 종이컵이 있는데 요즘 개미들이 그곳을 쉬지않고 들락날락 한답니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돈을 가지고 가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지도 모르지요.

우리집 개미들... 제법 똑똑하지 않나요? 언젠가 개미들이 우리집의 주인이 될지도 모르겠는걸요. 여러분! 이 똑똑한 개미들을 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