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21세기 새해를 맞이하여 12월 31일에 할머니 댁에 갔었다.

가기 전부터 밥도 먹기 싫고 몸도 나른하게 감기 기운이 있었다. 할머니 댁에 가니 증세가 더욱 심각해져서 목이 아파 음식은 아예 넘어가지도 않고 계속 누워있고 싶기만 했다.

원래 대구로 출발할 때는 아빠, 엄마만 다음날 김천으로 가시고 나와 동생은 할머니 댁에 며칠 머물러 있을 예정이었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1월 1일에 아빠, 엄마를 따라 다시 김천으로 왔다. 편하게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것 같아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루종일 잠만 잤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이 빨갛게 변해있었다. 흑! 요즘 대 유행하는 홍역이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갔더니 결과는 역시나! 홍역이었다. 상태가 조금 심해서 링겔도 맞고 혹시나 폐렴은 아닌지 검사도 했다.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서도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이상하게 하루종일 잤는데도 누우면 잠이 들고 또 누우면 잠이 들었다.

잠도 못 자고 괴로워하는 것에 비하면 참 다행이었다. 목이 아파 마실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몸이 아파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조금씩 회복이 되면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면 침이 고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친구들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전화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서 채팅으로밖에 만나지 못했다.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친구들 중에 동생이 홍역에 걸린 애가 두명이나 있다고 했다. 역시 홍역이 유행이긴 유행인가 보다. 초등학교 5학년때 수두에 걸렸을 때도 2주 가량을 꼼짝 못하고 방에 갇혀서 지냈는데 또 홍역에 걸리니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뉴스를 보니 홍역에 걸린 환자도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이고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아이들까지 있던데 이제 더 이상 홍역이 퍼져나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역시 병에 걸리는건 고통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