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동호회 이야기

나는 내가 시삽(동호회의 주인)인 동호회를 두 개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올해 졸업한 김천여중 3학년 1반의 동호회이다. 3학년 1반이 유난히 사이도 좋고 단합이 잘되는 반이었다. (지난해 1학기 때 있었던 체육대회에서는 줄다리기, 응원, 가장행렬에서 모두 1등을 휩쓸기도 했다.) 그런 탓에 그런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것에 대해 모두들 무척 섭섭해했다.

그때 실장이었던 운성이가 내게 졸업한 후에도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도록 동호회를 만들 것을 제의했고 그날 저녁 나는 'oops oops!' 라는 이름의 우리들의 조그마한 공간을 만들었다. (oops는 중학교 3학년 시절에 반 친구들이 구호로 자주 쓰던 말이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 서로 바빠 같은 학교 친구가 아니면 얼굴도 잘 못보고 집에 오는 시간이 늦어서 피곤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동호회에 들려 글을 읽고 쓰기도 하는 까닭에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만간 주말에 날을 잡아 정팅도 하고 반창회도 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세븐틴 in 젝키' 라는 젝키팬들의 모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젝키의 팬이었던 나는 전부터 다른 지방의 젝키팬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아는 언니로부터 또래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면 재미있고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1월에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동호회 이름을 고민하던 중 번뜩 생각난 것이 바로 '세븐틴 in 젝키' 이다. 이 이름은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같은 나이의 친구들만 모았기 때문에 나이가 모두 열일곱살이어서 이기도 하고 98년에 젝키가 출연한 영화 제목이 세븐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젝키 팬페이지를 돌면서 열 일곱의 젝키팬들을 모았고 그 결과 열 명이 조금 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며 동호회를 꾸려 나가고 있다. 조만간 대구, 경북지역과 서울, 경기지역으로 나누어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내가 친구들과 이렇게 동호회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즐겁게 생활하니 동호회를 만든 것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통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앞으로도 중학교 동창 친구들과 항상 곁에 있는 친구처럼 어색함 없이 지내며 우정을 쌓아갔으면 좋겠고 이번에 동호회를 만들며 새로 사귀게 된 전국의 고1 젝키팬 친구들과도 계속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