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여고생 출발

유난히도 날씨가 맑고 따스하던 지난 3월 3일, 드디어 여고생이 되었다. '여고생'이란 그 단어 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중학생 꼬리표를 뗀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몸가짐이 중학교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왠지 여고생이라하니 여중생보다는 더 조숙해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예전보다 철든 모습의 내가 당연하다 생각했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자연히 행동이 바뀌게 되었다.

또, 중학교보다 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더 차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름대로는 중학생때보다 좋게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친구들, 학교, 공부 내용, 수업방식,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다. 내 앞에 다가온 숨막히는 입시지옥속을 통과해야하는 것과, 당장 지금부터 대학의 갈림길에 나를 놓아두는 내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들 보다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무엇을 해도 다 즐거울 것 같은 여고생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설레임을 더 가져다 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할때에는 '아, 내가 이만큼 컸구나!' 하며 내자신을 대견스러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또 새로운 시작이구나! 이번에는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좀 철이 들려고 하는건가? 나뿐만이 아니겠지만 아직은 입학한지 얼마 되지않아 집에 돌아오면 굉장히 피곤하다. 거기다가 수업시간도 45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나니 말이 5분이지 한 20분은 수업을 더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노는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학교 가는일이 무척이나 즐겁다. 여고생! 말만 들어도 설레이는 이 시기를 얼마나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나에게 달린 것이다.

나도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 편안하게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 3년동안 항상 지금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람차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