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컴백! 은지원

지난해 5월 해체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인기댄스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은지원이 3월 18일, s모방송국 s모프로그램에서 솔로 앨범을 내고 컴백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3월 24일, 여러가수들이 참가하는 어느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러 대구에 온다는 소문을 듣고 학교를 마치자 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미례와 함께 대구로 내려갔다.

오후 5시쯤 콘서트 장소인 계명대학교에 도착했을 때, 저마다 가수를 상징하는 풍선을 들고 줄을 서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일찍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6명의 친구들과 함께 놀았는데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았다. 미례와 은영이는 원래 알던 친구들 이었지만 나머지 3명의 친구들은 실제로는 처음 만난 친구들이었다. 1월달에 만든 동갑내기 젝키팬들의 모임인 '세븐틴'에서 알게 된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다. 메일도 가끔 주고받고 동호회에서 글도 남기고 정팅도 가끔 해본터라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지난 봄방학때 대구, 경북 지역에 사는 친구들과 서울, 경기 지역에 사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정모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하지 못했던 것을 지원오빠도 볼 겸 해서 정모를 가지게 된 것이었다. 처음 얼굴을 봤을 때 서로 누구인지 맞추느라 부산을 떨었는데 소형이는 이제껏 동호회에서 보여진 얌전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너무도 달라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저녁 7시쯤 되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은지원 팬들이 뒷자리로 밀리는 바람에 잠시 조그만 충돌이 일어 나기도 했다. 강친('강한친구들'의 줄임말로 행사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들) 아저씨들이 우리들에게 '블라즈마(은지원 공식 팬클럽 이름^^)' 라고 부르는 것이 굉장히 어색했다.

젝키 시절에는 늘 '젝키팬' 내지는 'dsf(젝키 공식 팬클럽 이름^^)'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지훈, 신혜성, 전진, 양파, 보아, 클릭b, ses, fly to the sky등 여러 인기 절정의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은지원은 ending 무대를 장식했는데, 사회자가 소개를 시작하자마자 팬들은 흥분해서 의자위에 올라서고 난리도 아니었다. 은지원은 주위에 꽃을 *^^* 날리며 정말 멋진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갔지만 팬들의 질서의식은 왜이리도 엉망인지 장난이 아니었다. --;;

공연전에 팬클럽 임원들과 응원 연습을 열심히 했건만 은지원이 나오자 흥분하여 응원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소리만 질러댔고 은지원의 노래 'murmur'와 'maybe'를 끝으로 콘서트의 막이 내려졌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지원오빠 나가는 것을 보려고 친구들과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지원오빠는 어디 갔는지 보질 못하고 ses의 밴이 나가는 것만 볼 수 있었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친구들과 더 놀지는 못하고 수경이, 소형이, 은정이는 각자의 집으로 가고 미례는 기차를 타고 다시 김천으로 나는 은영이와 함께 은영이네 집에서 잤다.

동호회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번 드림콘서트 마지막 무대 (2000년 5월 20일) 이후 처음 가는 공연장이라 많이 설레였는데 다른 은지원팬들도 그랬던지 은지원이 나왔을 때 정말정말 흥분을 하여 질서가 엉망진창이라 강친 아저씨들도 화를 많이 내셨고 임원 언니들도 속상해 하셨는데 괜스래 미안해지고 '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일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가 되었다. (원래 젝키팬들이 공연장에서 질서도 잘 지키고 쓰레기도 줍고 주위도 깨끗하게 해서 칭찬이 자자했었는데 이미지가 한순간에 깨어진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된다. ㅠ_ㅠ)

하여튼 오랜만에 콘서트에 다녀와 친구들도 만나게 되어 무척 즐겁고 기뻤고 고등학교 올라와서 조금씩 쌓이던 스트레스가 없어져 속이 시원하다. 앞으로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공연장에 가서 멋진 젝키의 얼굴도 보고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기회가 가끔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