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제주도로의 3박 4일
수학여행! 1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그 생각에 들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머리 속에 유채 꽃이 만발한 제주도를 떠올리곤 했다. 거기다가 돌아올 때는 배를 타게 된다니!

갑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볼 생각을 하니 몸은 벌써 제주도에 가 있는 듯 했다.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조도 짜고(우리 조는 7명이라 조그만 방에서 머리를 맞대고 놀았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

준비물도 정하면서 설렘에 더욱더 흥분되었다. 제주도로 떠나는 15일 아침, 운동장에 모인 1학년 아이들은 모두 들떠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출발했기 때문에 덥다는 핑계로 춘추복 대신 하복을 입고 온 몇몇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아이들은 없었다.('역시 교복의 가장 큰 장점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낙동강 하구를 견학한 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가게 되었다. 김천이 시골이라 비행기를 처음 타본 아이들이 많았던 탓에 이륙을 하자 많은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다.(비행기를 몇 번 타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지르는 함성을 굉장히 쪽팔려 했다 -_-;;)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광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가 구수한 제주사투리로 하시는 안내를 들으며 관광을 시작했다.

맨 처음 도착한곳은 자연사 민속박물관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해양소년단에서 제주도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갔던 곳이라 낯이 익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는 것이 늘어서인지 그때와는 느낌이 무척 달랐다.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용두암을 들렀다가 숙소인 유나이트호텔로 갔다.

생각했던 것 보다 숙소는 깨끗했다. 방마다 화장실도 별도로 있어 중학교때 수학여행때 보다 훨씬 편리했다. 밤에는 친구들과 양념통닭도 시켜먹으면서 즐겁게 놀았다. 둘째날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고 다시 정신없이 여행지로 출발했다. 항몽유적지와 한림공원, 천제연폭포, 선임교, 약천사 등을 둘러보았다. 예정표에 '선임교' 코스에 '선임교(퍼시픽랜드 선택)' 이라고 되어 있어서 귀여운 돌고래와 펭귄들을 볼 수 있는 퍼시픽랜드를 갔으면 하고 바랬었다. 기사 아저씨께서 선임교로 간다고 하셔서 조금 실망하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높은 선임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일품이어서 그런 생각이 절로 사라졌다.

3박 4일간의 수학여행중에 가장 인상에 깊었던 곳이 바로 '약천사' 였다.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절이라는 설명도 듣고, 겉으로 보기만 해도 규모가 대단했지만 하루종일 구경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탓에 차에서 쉬고 싶었다.

그래도 힘을 내서 약천사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 웅장한 규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길래 친구와 올라가 보았는데 우와~! 손바닥 크기보다도 더 작은 불상들이 그 넓은 절의 벽을 따라 진열되어 있었다. 만개는 족히 넘어 보였다.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 다음호에 계속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