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야영훈련 Ⅱ

▶ 앞호에서 계속

둘째 날 아침에는 식사를 하고 두 팀으로 나누어 레프팅과 MTB를 했다.

나는 오전에 레프팅을 했는데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태어나서 레프팅이라는 것을 처음 해 보았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물살이 거세지 않은 잔잔한 강에서 했기 때문인지 스릴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대신 다른 보트에 탄 친구들과 노로 물싸움을 하는 재미는 그에 못지 않았다. 나중에 좀 더 커서 대학생이 되면 꼭 친구들과 다시 레프팅을 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서로 팀을 바꾸어 산악자전거 타기를 했는데 나는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야영장에서 주변 청소를 하고 모기 때문에 설친 밤잠을 보충하며 친구들을 기다렸다. 둘째 날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캠프파이어 시간이 돌아와 있었다.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특히 자상하신 모습 때문에 인기가 무척 많으셨던 한국지리 선생님께서 70년대 춤을 추시자 그 새로운 모습에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못차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촛불의식때는 반친구들이 선생님께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좋은 말씀 한마디씩과 함께 밝혀주신 촛불을 들고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깨달으며 많은 친구들이 눈물을 흘렸다. 인내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극기 훈련도 좋고 즐거운 레크레이션도 좋지만 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여러 고마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촛불의식을 가장 좋아한다. 올해도 변함없이 촛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어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밤이라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싶었지만 레프팅과 산악자전거를 타느라 모두들 무척 지쳐서 첫째 날 밤처럼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셋째 날에는 별다른 행사 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야영장 청소를 깨끗이 한 뒤 퇴소식을 했다. 퇴소식때 야영장에 계시는 선생님께서 김천여고가 훈련 뿐만 아니라 레크레이션 시간이나 캠프파이어 시간에 노는 것 까지 모두 야영활동을 너무 잘해 놀랐다고 하시며 평가에서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야영생활이 모두 그렇듯 훈련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인내심이나 체력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우정,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감사 등 너무나도 값진 것들을 얻어갈 수 있게 되어 더할나위 없이 뿌듯하다. 매년 올 때마다 더 느끼는 것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내가 점점 커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올해도 무척 즐거운 야영이었고 내년에도 더욱 즐겁고 값진 야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