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청소년 음주

고등학생이 되면서 주위에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중학교 때만 해도 술을 마신다고 하면 조금 불량한 학생이거나 날라리라고 생각되어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등학생이 되니까 평범한 친구들도 술을 마시곤 해서 그런 생각이 없어지게 되었다.

물론 날라리들이 마시는 술과는 조금 다르다. 주위에서 보면 날라리들은 어떻게 샀는지 어디선가 술을 구해와서 밤에 공원이나 놀이터 아니면 노래방 같은 조금 으슥한 곳에서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돌아다니곤 한다. 심지어는 남자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술을 그렇게 마시지 않는다. 친구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은 수학여행 때 처음 보게 되었다. 이때도 날라리들과 보통 아이들은 차이가 났는데 보통 아이들은 적당히 자제하며 마셔서 별 탈이 없었는데 날라리들은 잔뜩 취해서는 떠들다가 선생님께 들켰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반말까지 해서 선생님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다음날 그 아이들은 필름이 끊겼던 탓에 어제 한일들을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봐도 일반적으로 요즘에는 술을 건전하게 마시는 것 같다. 대부분 가끔 집에서 어른들이 주신다고 했다. 식탁에 같이 앉아서 부모님과 조금씩 마시는 아이들이 많았다. 내 친구도 가끔 집에서 술을 먹고는 학교에 와서 '어제 엄마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술 조금 마셨어.' 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자주 마신다거나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가끔 술을 마시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밖에서 몰래 마시고 취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집에서 어른들의 허락 하에 마시는 것이 사고 날 위험도 없고 더 안전하다.

억지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막는다고 해도 청소년들의 음주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일찍부터 건전한 음주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집에서 가끔 부모님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편이 청소년의 탈선을 막는 데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