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청소년 흡연

며칠 전 K모 방송국에서 청소년 흡연에 관한 내용을 다룬 어떤 프로그램을 보았다.

흡연률 통계를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고 있었다. 남자중고등학생들이야 원래 흡연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여학생들의 흡연률이 빠르게 증가했다고하나 내가 여고생이다 보니 예전부터 주위에서 담배 피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게임방이나 카페에 가면 아무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른들 눈치를 보기는커녕 너무나 당당해서 옆에서 보고있는 내가 더 민망해 질 정도이다.

중고등학생들의 흡연률은 익히 알고 있던 바이지만, 초등학생의 흡연률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의외로 높아서 굉장히 놀랐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주위에 담배 피는 아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초등학생의 흡연률을 실감할 수 있었다.

건강, 질병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흡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흡연자들은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몇 배, 저 병에 걸릴 확률이 몇 배' 하는 식으로. 실제로 담배는 모든 암의 3분의 1을 일으키고,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의 발생률이 6배정도 높다고 한다.

실제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에 걸려 요즘 금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에도 '꼭 금연해야한다.'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니 청소년 금연은 자기 의지만으로는 힘들어 보였다.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담배를 핀다고 혼을 내는 어른도 없었고, 가게에서 주민등록증도 확인하지 않은채 무조건 담배를 파는 등 주위의 환경이 흡연을 더욱더 부추기고 있었다.

물론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그렇다고 전적인 책임이 그들에게 있는것은 아니었다. 성인 흡연율 1위도 우리나라라고 한다. 청소년들의 흡연이 이처럼 심각해 질때까지 어른들이 너무 관대했던것은 아니었나 먼저 반성해 봐야겠다.

내 주위에도 흡연하는 친구들 중에 건강을 생각해서 금연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거의 대부분이지만 가게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팔고,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담배를 피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만 금연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어른들이 조금만 더 청소년 흡연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청소년 금연은 결코 어렵지 않은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