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또 한번의 축제 Ⅱ

▶ 앞호에서 계속

축제날 반응은 좋았지만 아쉽게 인기상에 그쳐 몇몇 친구들이 울고 모두가 아쉬워 했지만 금방 활기를 되찾아 “그래도 잘했어. 우린 열심히 했잖아^-^ 즐거웠으니까 그걸로 된거야.”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는 모여서 사진을 찍고 같이 밥을 먹으러 다녔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모두들 우울한 얼굴로 속상해 할 줄 알았는데 씩씩한 모습 보이고 즐거워해서 감동 받았다.” 라고 말씀 하셨는데 나 역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1년동안 함께 하면서 우리반 아이들이 멋있어 보였고 내가 2학년 6반이란걸 자랑스럽게 느껴지게 한 순간이었으니까.

1학년때는 별로 재미도 없고 할일도 없어서 계속 동아리 친구들이 만들어 파는 음식들만 이것저것 사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하느라 점심도 먹지 못한 체 반나절을 보낸 우리는 장기자랑이 끝나고 주위가 어둑어둑 해질때 쯤에야 비로소 숨돌릴 틈이 났고 정신없이 분식점으로 달려가 가게 안을 메우고 왁자지껄 떠들며 라면을 먹었다.

역시 내가 기억하는 즐거웠던 축제 기억중의 하나다. 3학년이 되면 축제기간이 수능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라 각자 놀러 다니느라고 축제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아침에 잠깐 들러 남의 집 잔치 구경하듯 한번 휙 둘러보고는 다들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2학년 축제가 마지막인 셈인데, 정말 올해에는 죽을때 까지 기억에 남을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축제 당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많은 과정들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물론 대학교 축제는 더 재미있겠지만 화려하고 성대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거기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친구들과 함께 한 고등학교 2학년때의 축제를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