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야영장에서의 잊지 못할 일들 ⅰ

1998년5월4일.
나를 포함한 경산여중 1학년 학생들은 경산야영장으로 야영을 갔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 와보아서 떨림이나 호기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매우 설레었다.

야영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시설들을 보니 5학년 때 갔었던 하옥 야영장과는 딴판으로 커다란 2층 건물이 아닌 1층 아담한 건물이, 천막 숙소 대신 깨끗한 조립식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짐을 풀고 곧바로 야영장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조금 뒤에 9km를 걷는 산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휴식을 취한 뒤에 산행을 출발했다.

출발할 때에는 분임가와 분임구호를 한번씩 외쳤다. 맨 처음에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열심히 노래도 부르고 떠들어 가며 걸었다. 별 힘들이지 않고 열심히 걷던 우리가 힘이 들기 시작한 것은 평지가 산지로 바뀌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다.

모두들 지치기 시작하고 다리도 아팠지만 중간 중간에 마련된 '지혜의 문' '효도의 문' 등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고 부모님, 스승의 은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곳에서 느낀 것이지만 언제나 도와주시는 부모님과 스승님은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하고 고마운 존재이시다.

나는 산행 코스 중에서 '생명선 연결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 등으로 친구들과 연결하는 놀이인데 재미도 있고 협동심도 길러지기 때문에 매우 좋았다.

산행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 8시경부터는 분임별 민속의상 경연대회 및 장기자랑이 있었다. 우리 17분임은 장기자랑을 준비했다. 두번째 순서에 나갔는데 연극을 하였다. 제목은 '백설공주'. 백설공주 역은 아름이, 마녀 역은 혜미, 등 많은 친구들이 출연하였다. 난쟁이들의 재미있는 대사, 백설공주의 실감나는 연기,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노래들로 우리의 인기는 대단했다.

다른 분임도 재미있는 것이 많긴 하였지만 우리 분임만큼 인기가 좋지는 못했고 우리는 대단히 만족감을 얻은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