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네신문-나의 글솜씨

야영장에서의 잊지 못할 일들 ⅱ

▶ 앞호에서 계속

둘째날 아침.
4시 50분이 되니 벌써 친구들이 많이 일어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기상시간이 되었다. 일어나서 씻고 운동장에 집합했다.

선생님께서 아침에 간단하게 산책을 한다고 하셨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한 10분 정도 걸으니까 장난이 아니었다. 숨도 차고 다리도 아팠다. 정상에 올라가서 '야호'를 외치고 산을 내려왔다. 산책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니 밥맛이 꿀맛이었다.

곧바로 극기훈련에 들어갔다. 물 건너기도 있었고 균형 잡기도 있었고 생각보다는 쉽고 재미있었다. 다시 야영장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다음은 이동캠프를 하였는데 극기훈련 보다 더 재미있었다.

사물놀이도 배우고 'doc와 춤을'과 'honey' 춤도 배웠다. 그리고 힘모아 선생님 얼굴도 그리고 즉석 연기도 해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 나누기'로 친구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남의 발을 씻어주는 것은 처음이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을 수 있었고 좋은 경험도 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모두들 조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난 뒤에 모두들 나와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밤에 캠프파이어 때 반 대항 춤 경연대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드디어 캠프파이어 시간이 되었다. 먼저 1반부터 5반까지와 6반부터 10반까지 두개로 팀을 나누어 춤 대결을 벌였다. 우리 팀의 이름은 '돼지 감자'였는데 8반의 어떤 아이의 기막힌 춤 때문에 우리 팀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여러 가지 춤도 추고 노래 대결도 한 후 모닥불을 피웠다.

이어서 계속 불꽃이 터졌고 여러 색의 불꽃놀이가 시작되며 우리들은 그 속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곧 분위기는 엄숙해 지고 촛불의식을 하였다. 친구들이 나누어주는 촛불을 받으며 나도 그들에게 나누어주며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주제는 우정이었다. 그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가슴에서 나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울고야 말았다.

그런데 나에게 뜻밖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중학교에 와서 서로 모른 체 하고 지내던 은지와 은정이였다. 난 감격해 은지의 품안에서 계속 울었고 은영이도 나에게 와주었다. 그 시간은 친구들과 함께라는 생각에 너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둘째 날도 지나갔다.

셋째 날에도 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했다.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사랑 나누기'라는 행사가 있었다. 커다란 종이에 자기 이름을 쓰고 옆으로 돌리면 거기에 자기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다. 너무 재미있었다. 여러 친구들에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것, 너무 소중한 거다.

마지막으로 대청소를 하고 퇴소식을 하였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막상 떠나려고 하니 아쉬웠다.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가정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지내다 보니 저절로 자립심도 길러지고 협동심도 배웠다. 그래서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경험하는 것이 낫다'고 하나 보다.

이번 야영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또한 나의 마음속에도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 될 것이다.